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2018.02.17 20:40

70년대 홍콩영화의 그것을 2018년 대한민국 극장에서 보게 되다니... 내가 뭐라고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내가 김명민의 대단한 얼빠인가보다. 2편에서 그렇게 뒤통수를 맞고도 이번 편은 2편보다 더 구리다는 말을 무시하고 보러간 내 잘못이지 뭐 누굴 탓하겠느냐마는 정말이지 정도가 심했다. 조선미녀삼총사가 생각났을 정도이니... 그래도 탈주는 않았던 걸 생각하면 조선미녀삼총사보다는 나았던가.

딱 액션씬도 옛날 홍콩영화 수준이었고 서사도 양산형 홍콩영화 스타일인데다 마지막 장면까지 정말 홍콩영화스러웠다. 일부러 못 만들었나? 아니면 일부러 그렇게 오마주 아닌 오마주를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흡혈귀에 대한 것도 이 시리즈 특성상 예상하기로 피가 모자라 피를 갈구하게 되는 질병인데 그걸 김민이 해결하러 다니는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애초에 흡혈귀 전설의 기원 자체가 그런 희귀병 아니었냐는 설도 있었으니까. 그런데 진짜 흡혈귀가 있었고 무슨 왕세자 독살 사건에다 세자빈과 충신이 휘말려 흡혈귀가 되고ㅋㅋㅋ 아니 이게 정말 말이 된다고 생각했나? 그동안 지불이니 큐브니 같은 허무맹랑한 물건들이 척척 튀어나오긴 했어도 정말 판타지의 선을 넘지는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산으로 갈 수가 있었나?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봤으면 웃기기는 했다. 나도 딱 거기까지였다. 솔직히 영화값은 김명민 오달수 연기 본 값이라고 생각했다. 그 콤비 자체도 너무 웃겼고... 왕이 금관자 달고 있고 영의정이 옥관자 달고 있는 거야 이제는 고증오류라고 지적하기에도 민망한 고증오류니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리고 이런 코믹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사실은 감동이 있는 짬뽕영화에 흔히 나오는 나라는 백성의 것이고 권력자들의 것이 아닌... 웅앵... 그리고 억울하게 죽은 백성들의 대표자를 대신하여 권력자를 단죄하는... 그런 장면도 빠지지 않고 나왔다. 내가 이제까지 이런 코믹 시대극을 몇 개를 봤는데 이런 장면이 어째 빠지지 않고 나온다. 2편에서도 나왔던 기억이고. 대체 그런 쓸데없는 교훈은 왜 넣는지 모르겠다. 애초에 그게 교훈을 느낄 만한 장면인지도 모르겠고 감동도 없었다. 오히려 나라는 이상만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에 공감이 가면... 뭐 어쩌라는 거지...?

아무래도 시리즈가 손익분기점만 넘으면 계속 나올 것 같고 다음편도 좀비 대창궐이 예정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글쎄 어떨지 싶다. 보기는 볼 텐데 VOD로 보지 영화관에 가서 보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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